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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한국관광공사 선정 '분식의추억(맛집)'(부야한의원&태양인이제마한의원)

by 체질이야기 2019. 2. 7.

분식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단연 떡볶이가 생각이 나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떡볶이 맛도 생각이 날 수 있고

혹은 자기 취향에 맞는 메뉴 선정으로 새로 조합해서 만들어 먹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분식의 추억(맛집)' 속으로 떠나볼려고 합니다~

분식 늘 먹어도 안질리는 맛 속으로 출발해보실까요~~^^


발행호 484 호


2017.08.30

분식의 추억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추억을 기억하는 일이다. 하굣길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래된 분식집을 찾아 나섰다. 깔깔 웃으며 같이 먹던 친구가, 몸에 좋지 않다며 걱정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갔다.

에디터 박은경 글 유지상(음식칼럼니스트) 사진 박은경

맛에 대한 접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이성적 개념과 감성적 개념이다. 맛을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혀의 표면에 있는 미뢰(味雷)의 미각신경이 화학적인 자극을 받아서 일어나는 감각이다. 맛의 인식기관인 미뢰는 용액으로 존재하는 여러 물질에 의하여 자극을 받게 되므로 액체 음식물의 맛을 고체 음식물의 맛보다 쉽게 느낀다. 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맛을 판별하는 감각기관인 미뢰는 임신 10주 만에 발견되고, 14주가 되면 엄마의 뱃속에서 양수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이성적 접근의 맛은 맛을 구별하는 말초신경인 미뢰를 통한 설명으로부터 시작해서 5원미(단맛·짠맛·신맛·쓴맛·감칠맛)로 이어지면서 ‘맛 과학’으로 귀결된다. 이성적, 아니 과학적으로 접근했을 때 맛은 미각(혀)이 차지하는 몫이 큰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맛은 단순히 혀와 입으로 느끼는 미각의 범주를 벗어나, 코를 통한 후각의 영향을 훨씬 더 많이 받는다. 심지어 눈에 보이는 모양새나 손끝에 닿는 느낌, 보글보글 끓고 있는 소리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기현상을 경험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맛의 과학이란 1차원적인 미각에 그치지 않고 오감까지 넓혀야 이성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는 걸 눈치채게 된다.

맛은 단순히 혀와 입으로 느끼는 미각의 범주를 벗어난다

다음은 이성을 벗어나 감성적으로 맛에 접근해보자. 먼저 식탁에 유통기한이 방금 지난 우유가 있고, 이 우유를 마실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유통기한 신봉자(일반적으로 엄마에게 먹지 말라고 엄한 교육을 받는 아이들), 다른 한 사람은 유통기한 무시자(아이러니하게 아이들에게 먹지 말라고 가르친 엄마)다.

두 사람이 이것을 마시고 난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전자는 배를 움켜쥐고 복통을 호소하고, 후자는 아무 일 없이 일상생활을 할 것이다. ‘지나간 유통기한’을 보고 든 생각이 결과를 지배한 셈이다. 이 역시 뇌 과학으로 설명할 순 있지만 감성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은 것임엔 틀림없다. 그렇다면 맛은 자신의 기분 상태는 물론 음식을 함께 먹는 상대(옛말에 ‘상대가 반찬’이란 표현도 있다)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 4차원적인 종합 평가로 규정지어진다. 결국 넓은 의미의 맛은 이성적 개념을 바탕에 깔고, 감성적·감각적·감상적 관념이 더해진 것으로 정리가 된다.

떡볶이는 학교 앞 조그만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먹을 때가 가장 맛있다

이렇게 맛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풀어놓은 것은 맛이란 것은 객관적이어야 함에도 주관적인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맛있는 음식은 추억입니다. 길가에 걸린 장터국밥이란 단어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말끔하게 양복을 빼입은 채 그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뻘건 기름이 둥둥 뜬 장터국밥을 주문합니다. 장날 아버지랑 함께 먹던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콧등의 땀까지 훔쳐가며 한 그릇 깨끗하게 비우고 일어섭니다.”

2011년도에 발간한 ‘유지상의 테마 맛집’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그러고는 구체적인 예를 더해가며, 맛있는 음식은 ‘사랑이다, 공감이다, 배려다, 소통이다’를 나열했다. 책을 쓸 당시 나름대로 머릿속에 콕콕 박히는 한 단어 명사로 다양하게 맛을 표현했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 나만의 맛=객관을 무시한 주관의 맛’에 대한 한 단어 명사는 추억인 것 같다.

누구에게나 라면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사진=셔터스톡)

내겐 이런 추억의 맛이 있다.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쉬는 시간에 교실 옆 복도에서 두 명씩 편을 나눠 2대 2 정구공 축구 게임을 했다. 승리한 팀에겐 기름에 바싹 튀긴 10원짜리 야끼만두 1개를 우승컵 대신 선물로 주는 게임이다. 10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야끼만두 한 입을 위해 치열하게 땀을 흘렸고, 승리의 결과를 얻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던 바삭함과 리치함(기름기)의 맛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50살이 넘은 지금도 분식집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꽂히는 메뉴는 야끼만두다.

학교 앞 라면집의 추억은 또 어떤가. 몰래 담을 타고 넘어가서 먹으면 더 맛있는 라면. 냄비 속에 들어갔다 바로 나와 설익은 라면도 ‘거사’에 따라나서지 못한 친구에겐 꼬들꼬들 기가 막힌 명품라면이었다고 뻥을 쳐댔다. 그래도 아무런 탈 없이 지냈고, 이후엔 하나도 부족해 일 인당 두 개로 개수도 늘어났다.

메뉴판 위에도 시간이 쌓였다

누군가의 추억이 서려 있을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추억의 맛에 빠지지 않는 메뉴 중엔 떡볶이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 똑같은 떡볶이는 아니다. 취향에 따라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쌀이 아닌 밀가루 떡볶이에 열광하고, 어떤 이는 뻘건 국물이 흥건한 국물떡볶이에 환호성을 보낸다. 고추장 양념 대신 간장으로 맛을 낸 통인시장의 기름떡볶이를 잊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대구가 고향인 사람들은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운 떡볶이를 최고로 친다. 매운맛의 고통을 달래기 위해 마시던 쿨피스의 맛까지 곁들여 기억하고 추억한다.

지난 시절의 추억을 건드리는 맛집. 추억의 사연은 달라도 장소는 학교 앞 라면집으로 시작해 학원이 몰려 있던 시내 중심가의 분식점이 대부분을 차지할 게다. 이번엔 추억 속으로 맛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서울의 분식점들을 요리조리 모아봤다.

만둣집과 세월을 함께 보낸 오래된 솥

참기름을 발라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밥도 추억의 음식이다


서울의 분식점들

갈현동 할머니떡볶이

간판에 ‘원조 40년 전통’이라고 적혀 있다. 40년이 족히 넘은 모양이다. 상호에 등장하는 할머니가 보이지 않아 물었더니 요즘은 가끔 나오시고 며느리가 대를 잇고 있다는 답이 왔다.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 특별히 별난 맛이거나 요란한 모양도 아니다. 그냥 할머니처럼 평범하고 수수한 맛이다. 떡은 쌀떡이 아닌 밀가루떡. 굵기도 남자 어른 새끼손가락 사이즈다. 국물은 넉넉한데 여기에 어묵이랑 대파가 보인다. 1인분에 3000원. 야끼만두, 김말이, 고기만두는 각각 500원. 먹고 가는 손님이 반, 포장 손님이 반이다. 바로 앞 도로는 주차단속이 심하니 주의 요망.

주소 서울 은평구 통일로87길 8-1 전화 02-354-8399

명화당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추억의 분식집을 꼽는다면 명화당을 빠뜨리기 어렵다. 유구한 40년 역사와 더불어 식초 맛이 강한 김밥, 채소 듬뿍 담긴 비빔쫄면 등 개성 강한 메뉴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두 메뉴의 명성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둘 중 하나는 손님 테이블의 중앙자리를 점하고 있다. 명화당김밥 3000원, 비빔쫄면 5000원, 쫄볶이 5000원.

주소 서울 중구 명동4길 30 전화 02-777-7317

요요미

모 종편 방송에서 ‘착한 식당’으로 등장한 튀김집이다. 포인트는 ‘매일 매일 새 기름으로 바로 튀겨내는 튀김’이다. 일반 튀김집과 달리 튀김을 미리 튀겨놓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제야 튀김옷을 입히고 튀기기 시작한다. 때문에 메뉴가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대략 15분. 맑은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튀김색이 깨끗하다. 손님들의 건강을 감안해 노란색 식용색소 대신 천연 치자가루로 맛을 낸단다. 속 재료에 따라 튀김 온도도 달리해 재료 본연의 맛과 질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대표 메뉴인 요요미튀김세트 1만원, 통새우튀김 1500원, 국물떡볶이 3000원.

주소 서울 은평구 은평로11길 3-1 전화 02-355-5985

라면 땡기는 날

인스턴트 라면이 한옥 뚝배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것도 부족해 빨간 고춧가루를 듬뿍 뒤집어썼다. 이곳의 라면을 요약한 내용이다. 뚝배기의 펄펄 끓는 뜨거움에 고춧가루의 매움까지 더해져 코끝에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한 TV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중도에 포기했을 만큼 얼얼한 맛이지만 묘하게 젊은 여성층들이 줄을 잇는다. 라면 속에 숨은 콩나물이 매운맛을 덜어주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짬뽕라면 4000원, 해장라면 3500원. 주문 시 매운맛 조절 가능.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2 전화 02-733-3330

신석초등학교 국떡

신석초등학교 후문 앞 파란 문의 분식집. 전화번호도 없고, 간판도 없는 허름한 집이다. 기존의 떡볶이들이 달고, 짜고, 맵고, 자극적으로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인데 이곳은 설탕이 빠진 듯 단맛이 없다. 그런데도 묘하게 자꾸 수저를 들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먹고 나면 개운하다’고 평하는 이들이 있다. 주문 방식 또한 특이하다. 기본적으로 1인분을 주문하면 어묵과 계란을 포함해 3000원을 받고 한 접시에 내준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 주문할 수도 있다. 냉면집처럼 가위도 함께 내줘 떡볶이의 크기를 원하는 사이즈로 잘라 먹을 수 있다. 신용카드를 받지 않으니 반드시 현금을 준비해 갈 것. 금요일은 쉰다.

주소 서울 마포구 대흥로9안길 3

출처 한국관광공사

http://kto.visitkorea.or.kr/kor/notice/cheongsachorong/newest/choBoard/view.kto?instanceId=35&id=428657&edition=


오늘 한국관광공사에서 소개한 '분식의 추억(맛집)' 어떠셨나요?

요즘 트렌드에 맞는 매운맛을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예전에 학교 앞에서 먹는 달달한맛의 떡볶이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오늘은 추억의 맛속으로 잠겨서 떠나 보시는건 어떠실까요?

저는 예전 학교 앞 분식집을 다시 찾아가서 먹어 보고

그래서 이맛을 좋아하지!라고 무릎을 탁 칠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그리움을 다시 한번 꺼내 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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