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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한국관광공사 선정 '만춘晩春 나주'(부야한의원&태양인이제마한의원)

by 체질이야기 2019. 3. 16.

가끔은 화려한 구경거리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다 그러시는 분들 계신가요?

사람많고 왁자지껄한 곳 보단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만춘晩春 나주'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자연 속으로 퐁당 빠져보아요~


발행호 479 호


2017.04.04

만춘晩春 나주



무르익은 봄날의 한가운데에 전남 나주를 찾았다가 맞닥뜨린, 마음속에 선명하게 인화된 사진 두 장이 여기 있다. 한 장은 푸른 새벽에, 또 한 장은 초사흘 달이 뜬 밤에 만난 장면이다.

글, 사진 박경일(문화일보 여행전문기자)

먼저 새벽의 영산강 얘기부터 시작하자.

영산강을 찾아간 것은 푸른 새벽이었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새벽 강이 밤새 길어 올린 안개로 강변은 온통 몽환의 세상이었다. 발아래 강줄기를 따라 낮게 가라앉은 안개가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끓어 넘쳤다. 범람한 안개는 이제 막 이삭이 패기 시작한 청보리밭을 덮고, 마을을 덮고, 구릉까지 차올랐다. 강변의 세상이 온통 몽환의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풍경. 만일 여행의 목적이 오로지 ‘풍경에만 바쳐진 것’이라면, 이런 풍경 앞에서 더 무엇을 바랄까.

나주는 영산강의 유연한 물길을 따라 봄의 정취가 흐르고 이야기로 가득한 역사도 흐르는 곳이다. 영산강은 배꽃 가득한 나주의 구릉을 지나고, 농사를 앞두고 괭이자루를 손질하는 농부들의 마을도 지나고, 소풍 온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한 강변 소나무 숲도 지난다.

강변을 고향으로 두지 않았음에도 고향을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평화로운 강 풍경이 영산강에 남아 있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의 따스하면서도 서글픈 노래가 여기서 만들어졌다는 게 새삼스럽지 않은 건 그래서다.

이번에는 두 번째 장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고려 때 문신인 이조년의 시 한 구절. 그 시처럼 어둠이 물든 나주시 세지면의 배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구릉에 섰다. 흰 보름달이라도 둥실 떴으면 좋으련만, 마침 눈썹 같은 초사흘 달이 걸린 날이었다. 비록 하얗게 핀 배꽃에 교교한 달빛이 환하게 고여 있는 풍경과 마주치지는 못했지만, 초사흘 달 아래 배꽃도 마음속에 인화해 두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이효석은 보름 밤, 메밀꽃이 피어난 풍경을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하다’고 했으되 달밤의 배꽃도 이보다 나았으면 나았지, 뒤지지 않는다.

이즈음 나주는 꽃들로 가득하다.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배꽃의 흰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길가의 너른 들에도, 야산의 구릉에도 온통 배꽃이 구름처럼 떠 있다. 나주의 배밭은 모두 가지를 잡아 휘어서 터널을 만들어 기른다. 그 터널 위로 꽃들이 구름처럼 피어난다. 배꽃이 질 무렵이면 영산포의 습지의 연둣빛 왕버드나무 여린 잎과 노란 유채꽃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절정에 이른 영산강의 유채꽃 노란빛은 너무도 선명해서 마치 노란 물감이 묻은 붓을 물통에 담갔을 때처럼 강물마저 노랗게 물들일 듯하다. 막 이삭이 팬 청보리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보라색 자운영들이 아우성처럼 피어나는 나주평야의 봄날은 또 어떤가.

봄날의 나주에는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 있다. 전남산림환경연구소의 아담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새로 돋아난 연초록 신록으로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근의 도래마을에서는 고색창연한 한옥과 담쟁이넝쿨이 돋아난 돌담의 정취가 있다. 소 등처럼 부드러운 산들로 사방을 둘러친 고즈넉한 절집 운흥사에 들면 절집의 빈 공간을 가득 메우는 새소리 하나만으로도 귀가 즐거워진다. 작은 고개 하나 너머 불회사 절집으로 드는 길 위에서는 몇 번이고 발걸음이 멈춰지리라. 화사한 신록은 말할 것도 없고 어둑한 편백나무 숲길에 볕을 받은 단풍나무가 보석처럼 반짝이고 있을 테니 말이다.

누군가로부터 1년에 단 한 번만의 여행을 허락받았다면, 떠나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온통 연초록으로 반짝이는 신록의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때. 어디로 가든 신록은 아름답겠지만, 만춘의 여행지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주를 권한다. 나주 땅을 둘러보면서 아직 그곳에 머물고 있으면서도, 곧 다시 오고 싶어졌다고 하면 믿어지실지….

출처 한국관광공사

http://kto.visitkorea.or.kr/kor/notice/cheongsachorong/newest/choBoard/view.kto?instanceId=35&id=427960&edition=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고

자연을 거닐면서

유유자적 하고 싶으신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나주 여행지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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