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질이야기's/건강칼럼

해장과 건강에 좋은 콩나물국[부야한의원 & 태양인이제마한의원]

by 체질이야기 2019. 9. 27.

술을 많이 먹은 다음날, 해장국으로 인기 높은 것이 콩나물국입니다. 이맘때 감기ㆍ독감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콩나물이 가을에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죠. 콩나물엔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과 감기 예방에 이로운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콩나물은 동양인이 즐겨 먹습니다. 서양인은 콩나물이 발 하나 달린 귀신이라고 여겨 멀리 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중세 시대 유럽의 수도사는 콩나물을 먹으면 악몽을 꾼다고 믿었죠. 서양인은 콩나물 대신 녹두에 물을 줘 키운 숙주나물을 즐겨 먹습니다.

​콩나물은 숙주나물과 함께 ‘1세대’ 싹채소로 통합니다. 중국에선 5000년 전부터 길러 먹었습니다. 브로콜리 싹ㆍ무싹ㆍ메밀싹ㆍ보리싹ㆍ밀싹 등이 ‘2세대’ 싹채소입니다. 시판되는 콩나물은 밭이 아니라 공장에서 재배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은 대개 대두나 쥐눈이콩을 이용해 키운 것입니다.

콩나물은 건강과 영양 측면에서 콩 이상입니다. 싹이 나는 도중 콩엔 없는 비타민 C가 생성됩니다. 몸 안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갱년기 증후군을 완화하는 아이소플라본(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도 콩보다 더 많이 들어 있습니다.​

숙취 해소를 돕는 아스파라긴 함량이 100g당 800㎎에 달합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은 우리 몸에서 알코올 해독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피로 회복도 돕습니다. 콩나물의 숙취효과를 기대한다면 잔뿌리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신 다음 날 송송 자른 파를 듬뿍 넣어 끓인 콩나물국을 먹으면 숙취ㆍ피로를 크게 덜 수 있습니다. 파에 비타민 C가 풍부한 데다 파뿌리에 함유된 매운맛 성분인 알리신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입니다. 콩나물은 너무 곧지 않고 적당히 굴곡이 있는 것이 먹기 좋습니다. 줄기와 수염뿌리가 모두 희고 콩이 벌어지지 않은 것이 신선한 콩나물입니다. 갈색으로 변해서 흐느적거리면 생산된 지 오래된 것이기 십상입니다.

콩나물을 씻을 때는 부스러지지 않도록 찬물에 살살 흔들어 씻고, 물은 콩나물이 가볍게 잠길 정도로 담아서 끓입니다.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꼭 닫고 익혀야 비린내가 제거됩니다. 콩나물은 삶는 시간이 약간 길어져도 물러지지 않지만,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볍게 손질해 살짝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콩나물에 풍부한 비타민 C는 가열하면 쉽게 파괴되므로 가열 조리는 2~3분 내에 마치는것이 좋습니다.

​콩나물을 잘못 삶으면 비린내가 납니다. 콩나물 비린내는 휘발성이 강해 열을 가하면 사라지지만 끓기 전 뚜껑을 열어 김을 빼면 비린내가 심하게 느껴 집니다. 콩나물 비린내는 마늘과 소금을 약간 넣고 삶으면 쉽게 없앨 수 있습니다.

오래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그날 요리할 정도만 산 뒤 봉지 째로 바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잘 밀봉한 뒤 냉장 보관하면 다음 날까진 먹을 수 있습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뜨거운 물을 붓거나 데쳐서 식힌 뒤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합니다. 냉장고에 넣어뒀더라도 5일 이내엔 먹어야 합니다. 냉동고에 넣는 것은 금물입니다.

콩나물은 국ㆍ볶음ㆍ국밥ㆍ김치ㆍ무침ㆍ잡채ㆍ장조림ㆍ짠지ㆍ죽 등 다양한 요리에 이용됩니다. 콩나물을 강한 불에 빠르게 볶은 것이 콩나물 볶음입니다. ​이때 채소ㆍ고기 등 다른 식재료들을 따로 볶은 뒤 마지막에 함께 볶는 것이 요령입니다. 데칠 때는 용기에 물을 많이 넣은 뒤 콩나물을 넣어도 수온이 갑자기 내려가지 않도록 펄펄 끓는 물에 짧은 시간 데치는 것이 좋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