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호 420 호
2012.02.26
[반가운 여행] 오래된 미래를 걷다
오래된 미래를 걷다, 느긋하게
오래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어깨를 기대고 서 있을 뿐. 그곳은 여전히 한가로웠고, 여유로웠고, 느긋했다.
글∙사진 박은경
예향(藝鄕)의 도시 전주.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 한지의 본가이며 소리의 고향이요, 음식문화가 발달한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그중 백미는 한옥마을. 700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이 들어앉은 이 아담한 마을은 느긋하게 거닐기에도, 혀끝을 뒤흔드는 맛을 보기에도, 경험치를 넓히는 체험을 즐기기에도 마냥 좋은, '우리'의 명소였다.
타박타박 느슨하고 편안하게
전주한옥마을은 한적함이 내려앉은 늦은 오후 무작정 걷기에 좋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골목이 막힘없이 이어져 구석구석 돌아보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발걸음을 부여잡는 아기자기한 재미도 도처에 널렸다. 또 서까래 아래 잠시 앉아 커피를 홀짝이기에도 더없이 편안하다.
하지만 나이 지긋한 즐길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홍대 앞에만 있을 것 같던 조그만 카페도, 칵테일 바도, 파스타 가게도 틈틈이 둥지를 틀었다. 옛것과 새것이 충실하게 본분을 수행하며 풍경을 이룬 모습이 어색함 없이 즐겁다.
골목을 돌아보는 즐거움은 눈에 제일 먼저 새겨진다. 집과 담과 길이 어우러진 마을은 어느 하나 숨김이 없다. 담은 높지 않아서 까치발만 들어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빼꼼히 열린 대문 틈으로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술술 새어나온다.
소박하지만 속이 꽉 찬 상점에서는 전주를 보고 만지며 가질 수도 있다. 모양도 빛깔도 고운 부채, 빚은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도자기, 당장에라도 연필을 손에 쥐고 싶어지는 한지 편지지까지 두둑한 주머니가 있다면 아낌없이 열고 싶은 아이템이 가득하다.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 태종 임금이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봉안하기 위해 축조한 경기전, 유학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전주향교, 호남 최초의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인 전동성당 등 굳이 역사적 의미를 들추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적인 공간들로 풍요롭다.
여기에 여행자들을 더욱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한가롭고 느긋한 산책을 꿈꿀 수 있다는 점. 이토록 매력 넘치는 도시를 발길 닿는 대로, 눈길 가는 대로, 느슨하고 편안하게 품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흔치 않은 축복이다.
TIP. 무작정 걷다 만난 숨은 명소 1
내 마음 고이 접어 드리오리다 미연
유난히 작고 한적한 골목 끄트머리에 있어 하마터면 놓칠 뻔했다. 주인장의 이름을 따 '미연'이라 불리는 이곳은 그녀의 개인 작업실이자 아트마켓이다. 원하는 글귀와 그림을 얘기하면 한지로 만든 엽서와 책갈피, 명함, 수첩 등에 그대로 적고 그려준다. 그것도 그녀가 직접!
정감 어린 손글씨는 내용에 따라 얼굴을 달리한다. 용기를 북돋는 문구에서는 힘이 철철 넘치다가도 사랑을 고백하는 글귀에서는 한없이 말랑말랑해진다.
그림 역시 마음대로 그려 넣을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하든 그렇지 않든 자세한 설명만 더해진다면 어떤 그림도 가능하다. 만약 딱히 떠오르는 문구나 그림이 없다면 받는 사람과 목적에 따라 그녀가 센스를 발휘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아이템은 책갈피. 은은한 한지에 간단한 글과 그림을 넣고 고운 색실을 달아 준다.
주소: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58-7
문의: 070-8828-4840, 010-2384-4840 www.miyoun.com
가격: 3000원
마음 뜨거워지는 전주의 밤
전주의 밤은 특별하다. 정 넘치는 술 한 잔과 절절 끓는 온기, 마음 달래는 푸근한 악이 있기에 유난히 길다는 겨울밤도 아쉽기만 하다.
전주하면 막걸리라지만 가맥을 지나치면 서운하다. 가맥은 '가게 맥줏집'을 줄여 부르는 말로 소형 식료품점에서 오징어, 북어포 등 간단한 안주와 맥주를 '술집 가격'이 아닌 '슈퍼 가격'으로 즐기는 전주 지역의 특이한 음주 문화다.
겉모습은 동네 슈퍼와 크게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테이블과 의자가 여럿 놓여있고, 한결 편안한 차림의 손님들이 부담 없이 술잔을 기울인다.
한쪽에서는 안주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안주는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황태, 오징어, 쥐포처럼 간단한 종류부터 달걀 열 알은 족히 들어갔을 법한 대형 계란말이와 튀김 닭발, 심지어 수제비를 띄운 명탯국까지 예상을 벗어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가맥의 명성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맥주도 안주도 아닌 소스에 있다. 모든 가맥집은 저마다의 개성을 살린특제 소스를 가지고 있는데, 대체로 밋밋한 마른안주에 감칠맛을 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소스 덕에 전국적으로 소문난 가맥집으로는 전일슈퍼(전일갑오)를 꼽을 수 있다. 청양고추, 깨, 간장 등을 넣어 만든 매콤달콤한 소스는 연탄불로 구운 바삭바삭한 황태구이를 만나 한결 고소해진다.
하지만 진짜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추억은 뜨뜻한 구들방으로부터 온다. 더욱이 계절이 겨울이라면 뜨끈뜨끈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군고구마 하나 까먹는 것 말고 또 무엇이 필요하랴.
이불이 덮여 있던 아랫목은 그야말로 절절 끓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불을 살짝 들어보면 열에 아홉은 까맣게 탄 자국이 선명하다. 번거롭고 고단했을 주인의 손길에 마음이 훈훈하게 달아오른다.
아궁이에 한 시간쯤 넣고 익힌 고구마를 꺼내먹고 한참을 뒹굴거리면 흐늘흐늘 뼈마디가 다 노곤해진다. 그렇게 마음 깊숙이 군불을 지피며 식지 않는 추억을 남긴다.
TIP. 무작정 걷다 만난 숨은 명소 2
사근사근 따사로운 노래 한 소절 공간 봄
일본식 주택을 개조해서 꾸민 '공간 봄'은 꽃내음 가득한 플라워 카페와 음악 향기 풍성한 무대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이다. 관객이 많든 적든 매주 목요일 저녁 8시면 어김없이 노랫가락을 풀어놓는데, 어떤 날은 푸근하게, 또 어떤 날은 강렬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긴다.
대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라 따라 부르는 기쁨은 누리기 어렵다. 하지만 마치 친한 친구 집에서 우연히 시작된 음악회를 즐기듯 따뜻하고도 소소한 추억을 얻어갈 수 있다.
2월의 테마는 '인디밴드와 함께 하는 겨울밤의 작은 콘서트'. 노래로 승부하는 실력파 전주 토박이 인디밴드의 공연이 공간 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주소: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3가 83-3
문의: 063-284-3737
공연비: 5000원(음료값 별도)
출처 한국관광공사
오늘은 고구마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고구마는 태음인에게 좋은 식품이며
태음인은 성질이 차가운 음식 기름진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따뜻한음식 뿌리쪽야채, 적절한 육류섭쉬가 좋습니다.
따라서 태음인은 고구마를 드시면 보약이 됩니다.
반대로 태양인과 소양인들이 고구마를 드시게 될경우 변비, 여드름, 소화불량을 일으키게됩니다.
감사합니다~^^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가마실길 1
대구광역시 수성구 신매로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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