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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이야기's/건강칼럼

이제마의 사상체질의학

by 체질이야기 2017. 2. 17.
사진출처 : 네이버 건강백과
동일한 병증을 나타내더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한다.

1894년 조선의 의학자 동무(東武 ) 이제마(李濟馬 )선생께서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저술함으로써 사상의학이라는 혁명적 이론을 창안하셨다. 이 이론의 핵심은 ‘동일한 병증을 나타내더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이전까지의 의학이론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배가 아프면 복통약을 처방하고 그 병증에 따라 치료했는데 이를 소위 증치의학(證治醫學)이라고 한다. 한의학의 발생 때부터 동무 이제마 선생까지의 한의학의 이론은 소위 증치의학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무 이제마 선생은 사상의학이라는 전대미문이자 세계최초이고 한의학에서조차 처음으로 그때까지의 증치의학의 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독특하고도 독창적인 사상체질의학이라는 것을 발명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업적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한 것이 인류사에 더할 수 없는 대업이듯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위업이듯이, 동무 이제마 선생님의 사상체질의학의 발견은 현대 문명사의 위대한 업적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사상체질의 개념과 특징

동무 이제마 선생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이라는 네 가지로 분류하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체질이라는 말을 흔히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말이 있다. 봄철에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 재채기를 하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 만성적으로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면 알레르기 체질이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이는 어떤 물질에 대해 신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 흔히 산성체질, 알칼리성 체질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체액의 성분을 화학적 특성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이란 이러한 표현과는 다른 이론적 바탕이 있다. 즉,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은 일평생 바뀌지 않는 장부의 대소, 강약을 갖고 태어나며 이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장부 대소, 강약의 차이는 사람의 신체구조와 외관에도 영향을 주어서 체질별로 독특한 외모를 갖게 하고 사물에 대한 정신적 반응도 다르게 나타나 체질마다 다른 기질을 갖게 된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사람마다 생리, 병리 현상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질병에 대한 치료법과 약처방, 더 나아가서 양생볍 또한 달라져야 함은 물론이다.

체질 따라서 장부의 대소, 강약이 다르고 정서적 상태도 달라

동무 이제마의 사상체질론에 의하면 폐가 크고 간이 작은 자를 일컬어 태양인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자를 태음인이라 한다. 비장이 크고 신장이 작은 자를 일컬어 소양인이라 하고 신장이 크고 비장이 작은 자를 소음인이라 한다. 또한 우리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정서적 상태도 체질마다 다르고 이러한 정서적 상태가 질병의 원인이 되는데 같은 병증이라도 사람의 마음과 타고난 성질의 차이로 인해서 그 병의 기전이 다르게 나타남을 주장한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최초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발견이며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이제마 선생이 쓰신 동의수세보원의 원문을 인용해 보면 이러한 내용이 있다.

“태양인은 매번 어떤 일을 얻으려고 하나 얻지 못하여 분하고 화나는 마음이 항시 가슴속에 스며있다.”라고 했으며 “태음인은 항상 크게 일을 할려고 하는 마음이 존재함으로 겁나고 무서운 마음이 가슴속에 항상 스며있다” 라고 하였으며 “소양인은 크게 일을 얻어 보려고 하나 얻지 못하여 항시 근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가슴속에 스며있다”라고 했으며 “소음인은 매번 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데 즐거움만을(몸의 문제) 좋아하는 마음이 가슴속에 스며있다”라고 했다.

또한 태양인에게는 급박지심(急迫之心, 마음이 항상 급함)이, 태음인에게는 겁심(怯心, 겁이 많아서 무슨 일을 하든지 조심스러움)이, 소양인에게는 구심(懼心, 의심이 많아서 남을 잘 믿지 않으며 경계함)이, 소음인에게는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 마음이 불안정하여 좌불안석이 됨)이 항상 존재한다고 했다. 성격은 태양인은 화통하고 직선적이어서 정신적인 세계에 매우 가치를 크게 둔다. 소양인은 매우 용맹스럽고 일을 일으키기는 잘하나 마무리에 능하지 못하고 태양인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이익과 체면, 명예 등에 주로 얽매인다. 태음인과 소음인은 주로 몸의 문제와 물질적인 문제에 주로 얽매인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음양 중에서 양인에 속하며 태음인과 소음인은 음양 중에서 음인에 속한다.

나쁜 체질, 좋은 체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체질이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다는 설과 체질은 변할 수 있다는 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은 평생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며 간혹 ‘체질이 변하나요?’라고 질문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 체질이 변한다는 것은 나쁜 상태에서 건강한 상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 타고난 체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네 가지 사상체질 중에 나쁜 체질과 좋은 체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잘 수양하고 그 몸을 바로 하고서 평생을 지나치게 과하게 행하거나 지나치게 모자라지 않게 심신을 잘 수양하면 어떤 체질이라도 몸과 마음이 다같이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 체질의 본래적 생리이다. 병이 나도 체질을 먼저 감별한 후에 체질에 따라 처방을 하고 체질에 맞게 치료하면 그야말로 신통하리만큼 잘 낫는 것이 체질의학이다.


[출처] : 부야한의원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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